23기 윤수훈의 갤러리

<타임라인>
841mm x 282mm
SONY A7M3 | 75mm | F22 | 1/125s | ISO 100 | 2025
기다란 행진을 보았다.
군체가 모여 이루는 수평선.
글자들은 모여 이야기가 된다.
영화 한 편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두 시간 가량의 타임라인이 필요합니다.
그 속에는 기승전결이 모두 담긴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나무들이 높낮이를 달리하며 일렬로 늘여져 있습니다.
수면위로 넘실거리는 풍경은 그 움직임들의 감동을 담아내는 듯 합니다.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나무는 행진을 이어갑니다.
우리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나아갑니다.
가끔씩은 느리게, 가끔씩은 빠르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우리는 이 시간선의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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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버스>
841mm x 282mm
SONY A7M3 | 28mm | F4.5 | 1/200s | ISO 640 | 2025
또 다른 가능성을 보는 곳
바스라지고 뭉쳐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무한한 가능성을 짊어진 탄생의 현장.
멀티 버스는 하나의 이야기에서 갈라지는 다양한 시간선을 의미합니다.
갯벌의 물길은 새겨지고 부숴지며 새로운 언덕들을 낳습니다.
그 순환은 언뜻 무작위적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규칙 속에서 만들어진 다양함입니다.
물길은 하나의 사건이고, 언덕은 또다른 우리입니다.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하고도 한정적입니다.
과거에 했던 선택에 따라 우리의 모습도 바뀝니다.
존재할 수 있었던 우리는 새로 갈라진 물길에 의해 지워지기도 하지만,
그 흔적 위에 현재의 내가 언덕이 되어 세워집니다.
이 멀티버스 속에서, 지금도 새로운 언덕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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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421mm x 297mm
SONY A7M3 | 64mm | F22 | 1/125s | ISO 640 | 2025
어두운 화면 속 일렁이는 파도가
어느새 움직이는 장면을 만들고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역할은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
모든 이야기는 스크린 위에 쓰여집니다.
화면은 암전되고, 북적였던 공간은 순식간에 조용해집니다.
파도가 내비치는 세상 속에서, 저 멀리 다가오는 물결 파형.
관객들의 집중속에서 파도들은 연결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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