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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기 권연우의 갤러리

권연우 1_권연우_하얀 고요.jpg

<하얀 고요​>

400mm x 600mm

SONY A7C | 60mm | F5.6 | 1/160s | ISO5000 | 2024

물 속에서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

경적 소리도, 비명 소리도, 어떤 소음도 들을 수 없다.

웅웅소리만 내는 인간들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한 채,

하얀 고요 속에서,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

<하얀 고요>는 물의 고요 속에서,

잉어가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순간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잉어는 고요에 만족하면서도 내심 인간을 동경하고 있어요.

바깥의 소음이 무섭기도 하지만, 새롭고 근사한 세상을 꿈꾸고 있거든요.

물 속의 고요는 너무나 하얗고 잔잔해요.

색채 없는 물 속 세상에 염증을 느끼며 잉어는 날아오를 준비를 합니다.

잉어는 천사가 뜯어버린 두 쪽 날개가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 자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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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연우 2_영원히 지나가버린 1초.jpg

<영원히 지나가버린 1초>

400mm x 600mm

SONY A7C | 60mm | F32 | 1/3s | ISO1000 | 2024

같은 잉어가 같은 자리에서 같은 궤적을 그리며

헤엄칠 확률은 100000분의 1,

어쩌면 더 희박할지도 몰라.

​​

‘이 순간이 영원하면 좋겠다.’ 싶은 순간이 있나요?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고

대부분은 만끽하기도 전에 끝나버리고 맙니다.

그러니 우리는 더 사랑해야 해요.

같은 잉어가, 같은 자리에서, 같은 궤적을 그리며

헤엄치는 일은 희박하니까요. 

우리는 더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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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연우 3_권연우_눈 속 고백.jpg

<눈 속 고백​>

400mm x 600mm

SONY A7C | 60mm | F6.3 | 1/60s | ISO100 | 2024

아무도 없는 곳, 눈이 내린다.

비밀을 이야기하면 눈에 다 덮일 것만 같아 고백한다.

“            ”

고백은 눈에 덮여버린다.

​​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나요?

눈이 오는 날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문장으로 말해보세요.

눈은 다 들어줄 거예요. 소문이 퍼지는 일도 없을 거예요.

봄이 오면 비밀이 들통날까, 걱정하지는 마세요.

눈송이가 녹을 때 비밀도 녹아버려서 근심 걱정도 없애줄 거예요.

그러니, 이제 비밀을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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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연우 4_Winter Page.1.jpg

<Winter Page.1​>

400mm x 600mm

SONY A7C | | 60mm | F10 | 1/100s | ISO100 | 2024

첫눈이 내린다. 겨울의 시작이다.

천사에게 편지를 보내야겠다.

​​

천사에게.


잘 지내고 있어?
지구에는 눈이 내렸어.
네가 눈을 내려줘서 눈이 내렸어. 아주 단맛이 나는 눈.
뜯어버린 날개 두 쪽은 하얀 잉어가 되었더군.
겨울이 녹으면 다시 날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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