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기 김정민의 갤러리

<푸른 자유>
600mm x 900mm
Canon EOS R8 | 76mm | F5.6 | 1/80s | ISO 6400 | 2025
춥고 어두운 골목 어귀에서 마주친
이 생동의 빛은,
또다시 이 도시에 발붙이고 살아갈 이유가 된다
카메라를 들고 도시의 밤거리를 정처 없이 걸었습니다.
춥고 어두운 골목 어귀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발견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환하게 불을 밝힌 식물 가게는
그 골목과 어울리지 않게 따뜻해 보였고 생동의 빛으로 반짝였습니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가게를 마주하고
망설임 없이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 세상은 아직 이해할 수 없는 모순으로 가득하지만
그 추운 밤, 골목에서 마주친 온기와 생동과 자유는
또다시 내가 이 도시에 발붙이고 살아갈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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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900mm x 600mm
Canon EOS R8 | 44mm | F8 | 1/1000s | ISO 400 | 2024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났겠는가.
작가의 말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 그 고민들이 작품에
다 담기지 못한 것 같아 이 페이지를 빌려 몇 자 적어봅니다.
이 글은 작품을 이해하려는 관객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저를 위한 글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사적이고 난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이번 작품들은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저의 본질을 찾고 지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저는 카메라를 처음 잡을 때부터 아름답고 압도적인 대자연을 찍고자 하는
막연한 목표가 있었고 지금껏 주로 자연물을 찍어왔습니다.
누군가 왜냐고 묻는다면 명확한 답을 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잡은 후부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까지 거쳤던 수없는 고민 끝에
그 질문에 조금은 답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앞선 질문과 더불어 이번 전시 주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영화라는 주제를 어떻게 제 사진에 녹여낼까 생각하다가
저는 저에게 가장 영화로운 가치를
영화같은 장면으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저에게 가장 영화로운 가치는 자유입니다.
저는 자연을 보며 어떠한 해방감과 자유를 느낍니다.
자연은 말 그대로 꾸며냄이 없이 자연스럽고
가장 자유로우며 가장 본질에 가깝습니다.
이것은 제가 추구하는 바와 같습니다.
저는 늘 저다운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저의 본질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자연물을 뷰파인더에 담는 것은
저의 본질을 찾고 그것을 잃지 않으며
가장 나답게 살아가려는 저의 갈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